최종구, 쏘카 이재웅 대표에 "언행 무례하고 이기적" 지적
이재웅,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출마하시나?" 냉소 '맞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박주평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재웅 쏘카 대표를 두고 "무례하고 이기적이다"며 작심비판하자 이 대표는 "출마하시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정부와 혁신성장 전도사로 대표되는 양측의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2일 오전 최 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년 전·월세 지원프로그램 협약식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혁신사업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혁신에서 소외되거나 피해를 입는 계층을 보듬고 지원하는 게 가장 중요한 책무"라면서 "(이재웅 대표와 같은)혁신 사업자가 오만하게 행동하면 혁신동력이 오히려 약화된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타다 서비스에 반대하면서 70대 택시기사가 분신자살을 하고 택시업계가 이를 계기로 타다 서비스 중단을 격렬하게 요구하자 이 대표가 '죽음을 이익에 이용하지 말라'며 쓴소리를 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타다 서비스와 관련해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으며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택시기사들이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 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억지는 그만 주장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타다 대표라는 분(이재웅 대표)이 경제정책 책임자를 향해 '혁신의지 부족'을 운운하는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혁신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계층을 어떻게 할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택시업계에 대해서도 '나는 달려가는데 왜 못 따라오냐'는 식의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너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혁신사업자도 혁신으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기존 법과 질서 안에서 소박한 일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분들을 향해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 "혁신사업자들이 오만하게 행동하면 자칫 사회 전반적인 혁신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나 모빌리티플랫폼 관련 부처도 아닌 금융위원장이 현재 민감하게 대립하고 있는 차량공유서비스에 큰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 위원장의 기사를 링크하며 "갑자기 이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며 "어찌 되었든 새겨듣겠습니다"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차량공유서비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 대해 비판도 서슴지 않았던 이 대표이기에 주무부처나 관계부처도 아닌 최 위원장의 발언이 다소 정치적인 의도로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속뜻'도 담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혁신성장본부' 민간위원장을 맡아 함께 일했지만 올 초 '한계를 느꼈다'며 위원장 직을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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