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2명 부상…" 방치하면 더 큰 참사"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술을 마시고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행패를 부린 수협직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상인 측은 "이것이 시장의 현주소"라면서 서울시와 수협에 빠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전날 수협직원 A씨(39)를 특수재물손괴 및 폭행 혐의, B씨(36)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21일 오후 9시쯤 구 수산시장을 찾아가 약 1m의 해머로 시장 내 주차된 차량의 유리를 부순 뒤 자신을 막아서던 상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남자상인 1명은 치아가 손상됐고 여자상인 1명은 꼬리뼈가 다쳤다.
A씨와 함께 시장을 찾았던 B씨는 상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저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 20일 제6차 구 노량진수산시장 명도집행 당시 집행인력이었던 이들이 수협 측이 폐쇄했던 점포를 상인들이 다시 점유하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건을 분석하면서 범행동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B씨가 수협의 정직원인지는 아직 조사를 못했다. 둘이 수협의 정직원이 아니고 수협에 고용된 사람이라도 수협 측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노량진수산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인 일을 멈춰야 한다. 계속 방치한다면 더 큰 참사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서울시와 수협은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해법을 찾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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