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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 하루 공매도 비중 36% 달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벤트에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 블록딜을 앞두고 공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공개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때문이다. 정부 차원의 점검 및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록딜을 진행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매도가 집중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대 주주인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일 장 마감 후 650만주를 매각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블록딜 소식이 알려지기도 전에 공매도가 대거 몰리면서 '미공개 정보' 의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매도 매매비중은 36.6%에 달했고 공매도 거래대금은 120억원이었다. 공매도 물량 여파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0% 빠졌고 이튿날에도 9.65% 하락했다. 공매도 세력이 주가 하락 폭만큼 차익을 실현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블록딜을 앞두고 공매도 매매가 눈에 띄게 늘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테마섹의 셀트리온 지분 블록딜을 앞두고 공매도 물량이 확대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2일 테마섹이 장 마감 후 보유지분 일부(2.9%)에 대한 블록딜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이튿날 해당 지분을 팔았다. 테마섹의 블록딜이 있기 전인 10월 1~22일 장내에서 셀트리온의 공매도 매매비중은 20~40%를 오갔다.
■MSCI 편입 가지고 노는 공매세력
MSCI도 공매도 세력이 좋아하는 이벤트 중 하나다. 한 종목이 벤치마크지수에 신규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는 상승 폭을 키운다. 통상 MSCI 한국지수 편입 이후 호재성 이벤트가 생명력을 다하면서 주가는 조정을 받는다. 시장에선 공매도 세력이 이런 상황을 활용한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패턴에 주목, 공매도 세력은 MSCI 편입종목을 노리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메리츠화재가 타깃이 됐다. 일부 증권사가 올해 11월 메리츠화재가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공매도 매매비중이 커졌다. 지난 20일 메리츠화재의 공매도 매매비중은 35.83%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이 공매도 물량이었던 셈이다. LG유플러스도 MSCI에 재편입되면서 공매도가 몰린 바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MSCI에 편입되기 전날(8월 31일) 공매도 물량이 383만3437주, 공매도 거래대금은 599억8000만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MSCI 편입뿐 아니라 편출 이슈도 공매도 세력에는 기회다. 올들어 시장에선 KT와 DGB금융이 5월 MSCI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공매도 매매비중은 0~10%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부터는 30~70%를 오갔다. 지난 4월 1일에는 전체 주식거래량의 67.92%가 공매도 물량이었다. KT도 3월 하순부터 공매도 물량이 몰렸고 이달 21일 40.04%를 기록했다. 실제로 MSCI는 지수 정기변경(리밸런싱)에서 KT와 DGB금융을 편출키로 결정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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