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원도심의 재발견… 골목길 거닐며 어릴적 추억 속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2 17:59

수정 2019.05.22 17:59

25일부터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
서구·중구·동구·영도구 4개 지역 특색 어우르는 네트워크형 축제
동구 감지해변~서구 초량초교 ..걷기대회 사전 신청 600명 몰려
지난해 열린 영도구 골목축제. 부산시 제공
지난해 열린 영도구 골목축제. 부산시 제공

지난해 중구 40계단 골목길축제에서 열린 버블쇼 체험. 부산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중구 40계단 골목길축제에서 열린 버블쇼 체험. 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 원도심 골목길을 걸으며 숨겨진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추억에 잠기는 '제4회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서구, 중구, 동구, 영도구 등 4개 지역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원도심 4개구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서구 '백년송도 골목길축제', 중구 '40계단 골목길축제', 동구 '168계단 골목길축제', 영도구 '흰여울 문화마을 골목축제'를 아우르는 네트워크형 축제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흰여울 문화마을과 송도해수욕장 등 장소가 가진 특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한편 지역민과 각 구 문화원, 예술단체와 협업으로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원도심 골목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통행사로 동구 감지해변에서 서구 백년송도 골목길을 지나 동구 초량초등학교까지 4개구를 하나의 길로 잇는 '골목갈맷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4월부터 걷기동호회 등 시민들의 호응 속에 600여명이 사전 신청을 마쳤다.


구별로 준비한 축제를 살펴보면 먼저 중구 40계단 골목길축제는 주변의 인쇄골목, 부산우체국 등이 지닌 지역적·장소적 특성을 살린 축제기획이 돋보인다.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독다독(多讀) 인쇄골목 프로그램은 헌책교환과 판매를 비롯해 작가가 어린이들이 읽어야 할 책을 처방해 주는 '어린이 책처방' 등 작은 도서축제로 꾸며진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미술품 경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아트페어와 축제깃발 만들기, 슬링키 만들기 및 경주대회, 인쇄체험, 엽서와 편지쓰기 행사 등도 준비했다.

서구 백년송도 골목길축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지역상공인 모두가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커플·웨딩사진 촬영, 고등어 빵 등 다양한 먹거리, 백년송도골목길 역사투어, 골목상점 영수증 이벤트 등이 열린다.

동구 168계단 골목길축제는 올해 168계단 주변의 제한된 장소를 넘어 초량초등학교 운동장까지 행사장을 넓혔다. 운동장에서는 청년푸드트럭, 청소년 플리마켓,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펼쳐진다. 지역의 대표인물인 장기려 박사의 생애를 조명한 단막극도 공연한다.

영도구 흰여울 문화마을 골목축제는 주민 참여형 '국밥Day' 행사와 흰여울 어린이문예대전 등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주민노래자랑, 입주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 2030특별이벤트 프로포즈룸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엿보인다. 다채로운 버스킹, 버블쇼 등 흰여울마을을 배경으로 한 특색 있는 공연도 볼 만하다.


시 관계자는 "올해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는 4개구의 문화원, 예술단체 등이 각각의 축제를 기획하면서 동시에 협업해 4개구가 함께한다는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이번 축제가 지역민의 화합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부산원도심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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