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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대안' TDF 판 커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2 18:09

수정 2019.05.22 18:09

올들어서만 8.76% 수익률 기록..설정액 1兆 돌파 꾸준한 증가세
주식·채권 등 자동으로 자산배분..정부 디폴트옵션 도입도 청신호
'퇴직연금 대안' TDF 판 커진다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이 연간 1%대에 머물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연금시장에서 대안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회가 근로자가 운용책임을 지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의 도입을 추진함에 따라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TDF 운용설정액 1조 넘어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TDF 운용설정액은 1조6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말 654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생애주기별로 주식과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절해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상품이다.
은퇴시점이 멀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공격적 투자를 하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인다.

성과도 양호하다. 연초 이후 TDF의 평균 수익률은 8.76%를 기록했다. 연금 가입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국내주식형 펀드(0.53%)나 국내채권형 펀드(1.09%)에 비해 월등한 성과다.

TDF는 현행 퇴직연금제도의 낮은 운용수익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전년 대비 12.8% 증가한 190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간수익률은 1.0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1.5%)에도 미치치 못했다. 퇴직연금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치우친 운용상의 구조적인 문제로 낮은 수익률이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가운데 90.3%에 해당하는 171조1000억원이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됐다.

■디폴트옵션 도입시 TDF 시장 확대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TDF 시장 키우기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을 통해 TDF에 대해 퇴직연금의 투자한도를 기존 70%에서 최대 100%로 확대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 특별위원회가 디폴트옵션 도입을 추진하면서 TDF 시장의 개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퇴직연금 운용방법을 직접 선택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설정된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자동 운용토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디폴트옵션에 TDF가 채택되면 근로자의 별다른 운용지시가 없는 한 해당 연금은 TDF로 운용된다.

TDF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자산운용사의 신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이날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악사 인베스트먼트매니저(AXA IM)와 함께 개발한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를 출시했다. 이에 국내 TDF 운용사는 1위 삼성자산운용,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모두 9곳으로 늘었다.


정동우 교보악사운용 솔루션본부장은 "퇴직연금 운용방법이 DB형에서 DC형으로, 원금보장형에서 실적기여형으로 변해야 한다"며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TDF가 활성화 되면 적극적인 운용으로 저조한 퇴직연금의 수익률도 개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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