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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G20 기념촬영지로 '오사카성' 검토…韓 반발 예상"

뉴스1

입력 2019.05.23 14:08

수정 2019.05.23 14:13

일본 오사카성 천수각 (오사카성 공원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일본 오사카성 천수각 (오사카성 공원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아사히 "도요토미 히데요시 살던 곳"…반일 유발할 수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정부가 내달 말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오사카성(城)을 배경으로 정상들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3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복수의 한일 외교 관계자를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오사카성은 한반도를 침략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 무장)의 거처로 쓰였던 곳이어서 한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내달 28~29일 이틀 간 오사카에서 열리며 의장국인 일본을 비롯해 한국·미국·중국·러시아 등 19개 나라와 유럽연합(EU)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한국 내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문제를 놓고 일본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G20 계기 한일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미지수'란 관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아사히 보도대로 일본 정부가 오사카성을 G20 정상들의 기념 촬영지로 택할 경우 한국 내 반일(反日)을 여론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때문에 아사히는 "기념 촬영지가 향후 다른 곳으로 조정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일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 2004년 12월 가고시마(鹿兒島)현 이부스키(指宿)시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이 곳이 '정한론'(征韓論·19세기 말 일본 정계에서 대두됐던 조선 정벌론)을 주장했던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의 연고지인데다 인근에 태평양전쟁 당시 '가미가제'(神風)로 불린 일본군 자살특공대 관련 자료와 유품을 모아놓은 '지란(知覽)특공평화회관'이 있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한 적이다.


외교 관계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간의 회담은 계획대로 열렸지만, 두 정상이 이부스키 온천에서 모래찜질을 함께하는 일정은 취소됐다"며 "(노 대통령이) 일본 전통 옷차림을 할 경우 한국 내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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