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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국 칼럼] 포천이 품은 한탄강, 세계로 흐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4 11:25

수정 2019.05.24 11:25

박윤국 포천시장. 사진제공=포천시
박윤국 포천시장. 사진제공=포천시


포천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많은 관광자원으로 유명한 도시다. 물을 품었다 해서 붙여진 지명처럼 '포천(抱川)'은 한탄강을 품고 있다. 한탄강은 최근 관광 트렌드로 급부상한 생태관광의 최적지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한탄강은 내륙에서 보기 힘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포천의 대표 관광지, 한탄강'을 떠올리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포천 한탄강 권역은 2010년까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대신 포천시는 아름다운 한탄강을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하게 됐다.

대교천 현무암 협곡, 비둘기낭 폭포,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화적연과 멍우리 협곡은 국가명승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이외에도 대교천 현무암 협곡, 교동가마소, 고남산 자철석 광산, 지장산 응회암, 구라이골, 백운계곡과 단층, 포천아트밸리와 포천석 등은 각양각색의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국내 유일의 지질공원 박물관으로, 한탄강에 관련된 역사와 문화, 지질학·고고학·생태학적 특성 등을 총체적으로 전시한 공간이다.

또한, 영상으로 땅속까지 체험할 수 있는 지질엘리베이터, 4D 협곡탈출라이딩 영상관, 야외 동굴놀이시설, 집라인, 바닥 분수터 등 미취학 아동부터 저학년까지 지질과 생태를 배경으로 재미있는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지질학습체험을 위해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 지질교육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탄강을 따라 조성 중인 주상절리길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협곡과 기암괴석, 주상절리 등 한탄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광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고 가족 단위 관광객이 부담없이 걸을 수 있어 도보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에게 인기다. 현재 53km의 주상절리길 중 23km를 완료했으며 2020년까지 남은 구간을 조속히 완공할 계획이다. 연천과 철원군을 잇는 119km의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연결되면 남북평화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통일시대 관광도시를 선점할 것이다.

이외에도 포천시는 광활한 홍수터를 활용한 친환경 생태경관단지와 한탄강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온 가족이 즐기는 특색 있는 생태관광단지를 만들고 있다. 올해 가을에는 한탄강 일대를 걷는 '포천 한탄강 마라톤 대회'와 '여성 평화 걷기' 행사를 함께 개최해 한탄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제 한탄강 가치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넓혀갈 시기가 찾아왔다. 포천시는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7월 현장실사를 앞두고 있다.
결과는 내년 4월 세계지질공원총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지난 2015년 환경부로부터 한탄강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바 있다.
포천 한탄강은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를 넘어 세계적인 지질생태관광지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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