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행 25억원 수준의 여성 가장 창업 지원 자금을 7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에 애로를 겪는 기업을 위한 일대일 맞춤형 상담 지원도 검토한다.
또 정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부 행사에서 입상 기업에 단순 상금 지원만이 아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서울 선릉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본사에서 열린 여성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답변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는 창업·벤처, 판로·수출, 기술혁신 등 다방면에서 여성기업인들이 겪는 애로사항에 대한 점검과 정책 제언, 정부의 피드백 등으로 이뤄졌다.
우선 박 장관은 여성 가장 창업 지원금 확대를 약속했다.
여성 가장 기업 대표로 참석한 권영선 마스터키즈쿠킹 대표는 "해당 연도에 편성된 여성 가장 창업 자금이 5월이면 사실상 바닥난다"면서 "여성 가장들에게 창업을 추천하고 싶지만 5~6월이 넘어가면 예산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뼈아프다"고 말했다. 여성 가장 창업자금 예산은 현행 24억8000만원이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20년 째 예산 변동없이 운영되고 있다.
박 장관은 "여성 가장 창업 자금은 7~8월 경 소진을 반복해왔다"며 "여성 가장 창업 자금이 모자라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 돼 올해는 여성 가장 창업에 쓸 수 있는 자금 50억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해 놓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년에도 이 부분을 확대할 수 있을지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부 행정을 꼬집는 제언도 나왔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겸 여성벤처기업협회장은 정책 입안만큼 세밀한 정책 모니터링 및 사후평가, 결과 공유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박 회장은 "기업인들이 필요한 제도는 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그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성과에 대한 평가가 부재해 잘 이뤄지지 않다는 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공공기관 여성기업제품 의무화, 여성전용 연구개발(R&D) 자금, 여성기업전용벤처펀드 등 여성에 할당된 자금이 실제로는 가족친화적기업이나 사회적 기업등 경계가 모호한 곳에도 집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공기관이나 사업 주체가 해당 금액을 실제로 얼마나 어떻게 집행하는지 볼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준희 중소기업정책관은 "목표 달성 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사업별로 각 사업 주체의 구매 내역을 세부적으로 파악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틈새시장 수출에 대한 지원 부족도 지적됐다. 초식동물 사료 제조업체 로터스 에이씨티 이영신 대표는 "공공기관의 경우 수출 바우처가 시스템화 돼 있어 신시장 개척에 적용되기 힘들었다"며 "수출지원 일대일 맞춤 서비스나 전담 기관 혹은 인력이 배치되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박 장관은 "최근 부쩍 수출 애로를 호소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졌다"며 "우리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우리 소비재가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온라인 수출 지원 강화를 골자로 하는 수출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고 소개하며 "일대일 수출 지원 건의는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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