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술 깨러 사우나? 조심해야 할 이유 <건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5 10:25

수정 2019.05.27 10:15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사우나를 자주하면 혈압을 내리는 것은 물론 뇌졸중이나 치매 예방 등 여러가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신 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술자리 다음날 사우나로 몸을 푼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음주 뒤 사우나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이었다.

연구진은 2008∼2015년 사이 시행된 사망자 부검사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숨진 26∼86세 103명(평균나이 55세)을 대상으로 음주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망자 중 78.6%인 81명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인 0.1%를 넘어섰다.

이들이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사우나룸에서 사망할 당시 자세로는 바로 누운 자세가 50명(4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채 사우나룸에 엎드려 있으면 가슴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더 어려워짐으로써 사망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면서 "게다가 뜨거운 사우나와 같은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망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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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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