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아니다. 광주에서 수사 받고 싶다" 의견 전달
(광주·양주=뉴스1) 허단비 기자,이상휼 기자 = 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인 국제PJ파 부두목이 경찰에 자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광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의 추적을 받아온 조직폭력배 부두목인 조모씨(60)가 지난 23일 가족을 통해 경찰에 자수의사를 알려왔다.
다만 조씨는 "방송에 나오는 내용이 모두 맞지 않다.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광주에서 수사를 받게 해달라"고 자수에 앞서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업가 A씨(58)를 죽일 경우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죽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광주에서 수사를 받길 원하는 것은 최초 수사 주체였던 광주 서부경찰서가 조씨의 혐의를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로 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후 사건이 경기도 양주 경찰서로 이관되면서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로 수사가 진행돼 광주에서 수사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죽일 의도가 없었다는 조씨의 입장은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들을 사항이다. 하지만 수사 관할서를 변경하는 것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가족을 통해 자수 의사를 전달한 후 잠적한 조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조씨는 지난 20일 오전 1시10분쯤 공범 2명과 자신의 동생(59)과 함께 피해자 A씨를 BMW 차에 태워 서울 논현동까지 이동하고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9일 조씨 등을 만난 뒤 실종됐으며 이틀 뒤인 21일 오후 10시30분께 양주시의 한 주차장 BMW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온 몸에서는 구타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범 2명과 조씨의 동생은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지 1주일여가 되면서 공개수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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