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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5·18때 광주行" 증언 또 나왔다…검찰 증거 채택?

뉴스1

입력 2019.05.31 09:40

수정 2019.05.31 10:30

1980년 당시 서울 공군 706보안부대 운전병이었던 오원기씨 모습. 오씨는 30일 광주지검에 출석해 "1980년 5월21일 전씨가 서울 용산 미군 헬기장에서 헬기를 탑승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5·18기념재단 제공) 2019.5.31/뉴스1 © News1
1980년 당시 서울 공군 706보안부대 운전병이었던 오원기씨 모습. 오씨는 30일 광주지검에 출석해 "1980년 5월21일 전씨가 서울 용산 미군 헬기장에서 헬기를 탑승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5·18기념재단 제공) 2019.5.31/뉴스1 © News1


당시 보안부대 운전병 "직접 운전해 全 용산 헬기장 데려다줬다"
미 정보요원 김용장씨는 "광주 내려와 회의 주재 정보 보고"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1980년 5월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씨(88)가 집단발포가 이뤄지기 전 공군 헬기를 타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오원기씨가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진술했다.

31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서울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이었던 오씨가 전날 광주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오씨는 5·18기념재단 등의 요청에 따라 검찰에 출석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자신이 직접 운전해 전씨를 1980년 5월21일 미군 헬기장인 용산 헬기장에 데려다 줬다고 진술했다. 또 일반 헬기와는 다른 의전용 공군 헬기를 탑승해 전씨 혼자 헬기에 탑승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의 진술은 전씨가 1980년 5월21일 광주를 찾았다고 증언한 전 미 육군 501정보여단 소속이었던 김용장씨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정황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전씨가 헬기를 타고 이동한 목적지에 대해서 오씨는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다만 당시 헬기를 타고 이동할 만한 상황은 광주에서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은 "전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오씨가 용기를 내 39년 동안 가슴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진술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씨의 진술은 김씨가 말한 전씨의 광주방문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17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광주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1980년 5월21일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씨가 광주에 내려와 회의를 주재했다는 정보를 소속 부대를 거쳐 미국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는 계엄군이 UH-1H 헬기에서 M60으로 총을 쐈다고 진술하는 등 자신이 상부로 올린 정보내용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미 육군 정보요원으로 근무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오씨의 진술을 증거로 제출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3월11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의 심리로 열린 열린 첫 공판기일과 지난 13일 열린 두번째 공판기일에서 전씨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전씨에 대한 재판은 6월10일 오전에 광주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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