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구국 '3대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서 경찰이 공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1950년 함경남도 장진군에서 있었던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경찰관들과 그들의 구체적 전공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장진호 전투는 지난 1950년 11월 27일~12월 11일 미군 제10군단 예하 제1해병사단이 중국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을 만나 전개한 철수 작전이다.
경찰에 따르면 미해병 1사단 5연대에는 특수훈련을 받은 경찰관 1만5000명으로 구성된 '화랑부대'가 있었다. 이들 중 일부가 1950년 11월 27일 장진호 유담리 전투에서 중국군 예봉을 꺾고 지휘본부를 방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미해병 통역장교였던 재미변호사 이종연씨(91)는 "한국경찰은 장진호 서쪽 유담리에서 전투를 했다"며 "경찰관들이 전투 전문인 해병대 군인들과 함께 싸우면서 주공격을 맡았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미군 해병의 수기 등에서 당시 경찰관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1957년 작성된 'UN종군기장 수여대상자 조사명부'에서 신원을 확인한 경찰관은 18명이다. 향후 경찰은 미확인된 다른 참전 경찰관을 계속해서 찾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개전 초기 낙동강 방어, 서울 수복 이후 후방 공비 토벌을 했던 것으로만 인식돼 왔다"며 "(이번 발견은) 당시 경찰이 북한지역까지 진군하는 등 정규군 못지않은 활약을 계속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