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유시민, 깐죽거림 많이 없어져"…유 "모서리 좀 다듬으시라"
유 "전직 대통령 두명 동시에 감옥에…너무한 것 같아"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3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10년 전보다 깐죽거림도 없어지고 많이 유해졌다"고 했고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에게 "모서리를 다듬으라"고 조언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준표의 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 합동방송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에서 155분 가량 치열한 토론을 벌인 후 서로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을 가리키며 "옛날에는 아주 강성이었는데 많이 달라졌다"며 "깐죽거림도 없어졌고 많이 유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이 "면전에서 깐죽거림이라고 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꼬집자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의 손을 잡으면서 "그러면 죄송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유 이사장은 "(당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하도 괴롭혀서 나도 열받아서 그랬다"고 회고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유 이사장이 "한나라당이 노 전 대통령을 탄핵도 하고 많이 괴롭혔다"고 지적하자 "그때 우리가 많이 모질게 했는데 아마 그 벌로 지금 일방적으로 모질게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지금 전직 대통령 두 분이 감옥에 있거나 보석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임기 중에 잘못한 일이 많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은 국민주권의 표현이고 상징이기에 권력자를 엄하게 대해야 하는 것도 옳지만 그래도 너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홍 전 대표는 "한국 사회가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사회"라고 답했다.
다만 홍 전 대표가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한다"고 하자 유 이사장은 "그게 민주주의다. 나라님도 안 보이는 데서 욕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응수했고 홍 전 대표는 "그것은 패악질"이라면서 "리더를 존경하는 정상적인 사회가 돼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유 이사장의 정치재개 여부도 관심사였다. 홍 전 대표는 "내가 볼 때 100% (정치권에) 들어온다"고 했고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가 불펜에서 내려와 관중석에 올라오셔서 저랑 낚시도 다니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넘겼다. 하지만 홍 전 대표 역시 "제가 관중석에 가면 민주당에서 제일 좋아할 것 같다"고 거부하면서 "유 이사장이 곧 등판하지 않을까 싶다"고 재차 정치재개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들은 추후 합동방송 재추진 가능성도 내비쳤다.
유 이사장은 "무작정 (합동방송을 다시) 한다, 안 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오늘 방송이 나가고 재미가 있다고 하면 또 (하는 것을) 생각해보자"고 했다. 그는 "다음에 날씨(상황)를 한 번 보자"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다음에 한번 의논해서 기회를 갖도록 하든지 (하자)"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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