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의 즐거움보다 더 보람차게 돈을 사용하고 싶었다"
졸업을 앞둔 미국 고등학생들이 졸업 파티 대신 노숙자들을 위해 피자와 위생용품 등을 선물한 사연이 소개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은 올해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들이 지난 2일 졸업파티 대신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노숙자 쉼터에 피자와 위생용품 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학생들은 미국 텍사스 왈트립 고등학교의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파티 비용을 모아 피자 95판과 치약, 칫솔, 데오드란트 등을 담은 위생 용품 상자 400개를 준비했다.
행사를 주도한 린 카라스코 양은 “하룻밤 파티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며 “단 하룻밤의 즐거움보다 더 보람찬 일을 위해 돈을 사용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프롬 파티’(prom party)라고 불리는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 파티는 미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로 여겨진다. 프롬은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이 처음 경험하는 공식적인 행사로써 학생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라스코 양과 친구들은 이처럼 중요한 프롬 대신 노숙자들의 손을 잡는 것을 택했다.
카라스코 양은 이번 행사를 기획하기 이전부터 센터를 자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제가 갖고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세상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도움을 준 것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학생들의 선물을 받은 쉼터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학생들을 끌어 안고 감사를 표했다.
쉼터 관계자는 “마법 같은 날이었다. 학생들이 쉼터 사람들을 진정으로 존중해주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쉼터 사람들도 학생들에 마음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카라스코 양이 진학을 앞둔 브라이어 클리프 대학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우리 학교에 입학할 카라스코 양이 졸업파티를 취소하고 따뜻한 일을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것이 브라이어 클리프 대학의 수준”이라며 소식을 전했다.
카라스코 양은 브라이어 클리프 대학교에서 간호학을 전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 #프롬 #쉼터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