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고유정 긴급체포 일주일째…수사 제자리 걸음
경찰 "현장검증 실익없다"…약물검사도 미검출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을 긴급체포한지 일주일째를 맞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제자리 걸음이다.
7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피의자 고유정(36)의 범행동기를 찾고 있으나 아직 유의미한 답변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고유정은 검거 초기 범행동기를 진술하긴 했으나 경찰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않는다며 감춰진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검증도 검찰과 협의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애초 살인이 일어난 펜션과 시신을 유기한 해상 등에서 현장검증을 검토했다.
그러나 고유정이 얼굴 공개를 강하게 꺼리고 있고 우발적 범행을 계속 주장해 현장검증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가급적 지양하고 불가피한 경우 최소화하라는게 경찰청 차원의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약독물 검사 역시 큰 소득은 없었다.
고유정이 탔던 차량에서 확보한 압수품에 묻은 혈흔으로 약독물 검사를 한 결과 니코틴 등의 약물 검출이 안된 것이다.
160㎝ 정도 키에 왜소한 체격의 고유정이 혼자서 신장 180㎝, 체중 80㎏ 상당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전 남편을 제압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범행 전 고유정이 스마트폰으로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사실도 확인된 만큼 공범이 있거나 약물을 이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둘 다 드러난 증거는 없다.
시신 수색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과 해경은 고씨 진술과 선박 CCTV 등을 토대로 고씨가 지난달 28일 범행 후 탔던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와 경기도 김포, 전남 완도 도로변 등 3곳을 수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시신 일부라도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해상 수색의 경우 가뜩이나 실종자 발견이 힘든데 고씨 진술대로라면 시신을 유기한지 열흘이 지난 시점이어서 시신 수습은 더욱 희박해진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6일 조사에서도 범행 동기나 시체 유기 장소에 대한 특별한 진술은 없었다"며 "오는 12일까지 조사를 마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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