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이란 최대 석유기업 제재...혁명수비대 지원 혐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8 13:37

수정 2019.06.08 13:37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AP뉴시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AP뉴시스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미국 정부가 이란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페르시안걸프석유화학공업(PGPIC)과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PGPIC가 이란혁명수비대(IRGC) 연계기관인 하탐 알 안비야 건설본부에 재정적 지원을 한 정황을 포착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PGPIC 산하 39개 자회사 및 외국 소재 대리점 역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PGPIC와 그 자회사 그룹은 이란의 전체 석유화학 관련 생산량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란의 석유화학 전체 수출량 중 50%를 도맡아왔다. IRGC는 이란의 정치 및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군사조직으로 앞서 미국은 해당 조직을 테러단체로 규정했다. 재무부는 하탐 알 안비야 등 IRGC 연계 주요 기관 및 회사가 방위, 건설, 항공, 석유 등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한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및 테러 지원 등 IRGC 활동 지원에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는 IRGC에 재정적 도움을 주는 석유화학부문을 비롯한 여러 분야 지주그룹과 회사들을 계속해서 겨냥하겠다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향후 PGPIC를 비롯한 제재 대상 업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
아울러 미국에 있거나 미국인의 소유 및 지배하에 있는 PGPIC 관련 재산 및 이익은 동결된다.

지난해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이란 제재를 복원해 온 미 정부는 지난달 이란 석유를 구입하는 모든 국가들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간 긴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과 미국이익 공격 준비 움직임을 이유로 지난달 항공모함 타격전단과 전략폭격기,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중동 지역에 배치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아울러 미국은 5월 12일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 UAE와 노르웨이 선박 각 1척이 폭탄 공격을 당한 배후에는 IRGC가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이란의 숙적인 사우디는 사건의 배후를 이란으로 확정하고 걸프 연안 국가들에게 이란을 함께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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