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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대통령 '北정권 심기 건드릴라' 조바심 느껴져"

뉴스1

입력 2019.06.09 11:30

수정 2019.06.09 13:38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News1 이광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News1 이광호 기자


"납득할 수 없는 추념사로 현충일 '갈등의 날'로 퇴색"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은 '호국'의 역사를 어떻게든 감추고 덮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자칫하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이 정권의 조바심이 느껴지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추념사로 온 국민이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의 마음으로 하나가 돼야 할 현충일을 국민 분열과 갈등의 날로 퇴색시켜버린 채, 그렇게 문 대통령은 순방길에 오른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6·25 전쟁 영웅의 아들로 청와대에 초청됐던 분께서 북한의 6·25 남침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부분을 교묘히 편집한 채 서면 브리핑으로 내보냈다"며 "북한 정권이 듣기 싫어할만한 이야기라, 차마 내보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게다가 그 자리에 모인 분들께 김정은과 손 맞잡고 찍은 사진이 담긴 책자를 나눠줬다고 한다"며 "그곳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기습 도발과 공격으로 전사하신 우리 영웅들의 어머니, 아내 등 그리움에 사무친 가족들이 계셨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적군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침략에 맞서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의 유가족들"이라며 "범행 희생자의 유가족들에게 범죄자와 찍은 사진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분들께마저도 북한정권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싶었나"라고 따졌다.

그는 "북한 공산주의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으며, 6.25 남침의 공을 인정받아 김일성의 훈장까지 받은 인물의 이름을 감히 현충일 추념사에 올렸다"며 "우리 호국 영웅들이 목숨을 바쳐 막으려 했던 그 공산주의 침략세력의 요직 인물을, 수많은 전사자 영혼들 앞에서 추켜세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호국보훈의 달 국가 행사마저도 북한 정권 눈치 보기, 북한 정권 비위 맞추기를 위해 동원해야 했나"라며 "이는 국가를 지키다 쓰러져 간 분들을 위해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기본을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저는 이해할 수 없다.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지곤 했던 매년 6월이지만, 올해는 참담하기까지 하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죄스러운 마음이 가득한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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