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에 휴지 꽂아 불…가학적인 성적 폭행도
충북교육청 "사안이 중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제천에서 고등학생들이 같은 학교 동급생을 잔혹하게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어 교육당국의 조사와 함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8일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이라 밝힌 A씨는 SNS에 '제천 집단학교폭력 및 유사강간'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피해 호소와 함께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글을 통해 "친구라는 이름으로 장난 또는 실수로 넘길 수 있는 문제인지 봐 달라"며 "(동생을) 동네 샌드백 마냥 불러다 툭하면 술심부름·담배심부름을 시키고, 머리와 뺨은 기본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술을 먹여 자는 사람의 발가락 사이에 휴지를 꽂아 불을 붙여 발등에 화상을 생기게 해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만들었다"며 "동생은 무서워 자는척하며 고통을 참았다"며 호소했다.
특히 소주병 등으로 신체 특정 부위를 가학적이고 잔혹하게 폭행하는 등 자신의 동생이 성적인 폭행까지 당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울분을 토했다.
A씨는 "평소에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고 보복이 무서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끙끙 앓았을 동생에게 죄책감이 든다"며 "앞으로 이런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의혹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자 충북도교육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자체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한 것으로 판단해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학교 등을 대상으로 자체 진상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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