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영부인과 함께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 찾아 문화외교
"우리 '베이비 박스'도 핀란드처럼 '평등'하게 나눠줘야"
(헬싱키=뉴스1) 진성훈 기자 =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오후(현지시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의 부인 하우키오 여사와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을 방문해 문화외교를 펼쳤다.
1873년 미술학교 학생들의 산업예술품 연구를 위해 설립된 핀란드의 디자인 박물관은 산업·패션·그래픽 디자인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보유해 디자인 강국인 핀란드의 디자인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여사는 디자인 박물관에서 핀란드 정부가 출산을 앞둔 산모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엄마 상자'(Baby Box)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신생아에게 필요한 옷, 장난감 등이 담겨 있는 상자다.
박물관장은 핀란드 산모의 90%가 현금(170유로) 대신 상자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 상자를 받게 되면 초보 부모들도 안정감을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디자인이 왜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또 핀란드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이 박스를 선물받는다는 점에서 '평등'의 가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하우키오 여사에게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에서 이런 베이비 박스를 주는데,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게 아니라, 어려운 분, 미혼모 등에게 지급하고 있다"라며 "핀란드처럼 모든 이들에게 주는 그런 길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여사는 현재 작품을 전시 중인 한국인 디자이너 '아무 송'(Aamu Song)과 핀란드 디자이너 '요한 올린'(Johan Olin) 부부의 작품들을 관람하며 설명을 들었다.
송씨는 김 여사에게 한국에서 만든 '반찬 가방'을 설명하면서 "성수동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고, 김 여사는 "저도 성수동에서 구두를 만든다"고 했다.
한편 김 여사는 박물관 관람이 끝나갈 무렵 전시관 내부의 의자가 눈에 띄자 "잠시 앉겠습니다. 발바닥이 아파서요"라고 말하고는 잠시 앉아서 '숨쉴 틈 없이 돌아가는' 순방 일정의 피로를 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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