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프린테크케이알 "세계 무대서 데코페이퍼 경쟁력 입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2 15:10

수정 2019.06.12 15:10

프린테크케이알 임형택 대표가 최근 인천 남촌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본사 지하에 있는 쇼룸에서 카메라를 향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프린테크케이알 임형택 대표가 최근 인천 남촌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본사 지하에 있는 쇼룸에서 카메라를 향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프린테크케이알은 우리나라 대표 데코페이퍼(무늬지) 기업이다. '인터줌'에 2회 연속 참가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인천 남촌동 프린테크케이알 본사에서 만난 임형택 대표( 사진)는 "국내 데코페이퍼(무늬지)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절대 강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줌은 독일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기자재 전시회다. 올해는 지난 5월 21~24일 열렸다.
국내에서는 LG하우시스, 현대L&C 같은 대기업과 경기도 내 가구기업 8개사 등이 참여했다.

임 대표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해외 무대에 나가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개발한 제품을 자신있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린테크케이알이 지난달 21~24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기자재 전시회 '인터줌 2019'에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들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 프린테크케이알 제공
프린테크케이알이 지난달 21~24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기자재 전시회 '인터줌 2019'에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들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 프린테크케이알 제공
데코페이퍼는 가구·인테리어 제품에 표면재로 쓰이는 특수 제지다. 프린테크케이알은 2006년 모회사 프린테크의 데코페이퍼 인쇄사업부를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 설비를 바탕으로 그라비아 인쇄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또 2016년에는 디자인연구소를 중심으로 신규 디자인을 독자 개발하며 업계 처음으로 디자인 국산화에 성공했다. 본사 지하에 쇼룸도 마련해 나무, 대리석 등 다양한 패턴의 데코페이퍼를 선보이고 있다.

임 대표는 "우리는 가구나 마루에 사용하는 데코페이퍼를 단순 인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스캐너를 통해 나무나 돌을 스캔한 뒤 모양을 본따 디자인까지 하는 업체"라며 "10년 전부터 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들고 디자인을 키우기 시작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구 업계에서 아직도 독일 인쇄지를 많이 사용하는 걸 보면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해외 디자인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3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를 가진 뒤 인터줌에 나가게 됐고, 올해 인터줌에서는 고객들과 실질적인 미팅도 많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첫 참가 때보다 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프린테크케이알 임형택 대표(왼쪽)과 임종두 회장. 사진=박범준 기자
프린테크케이알 임형택 대표(왼쪽)과 임종두 회장. 사진=박범준 기자
프린테크케이알에서 그라비아 인쇄로 다양한 무늬를 입은 데코페이퍼는 관계사 프린테크LPM을 거쳐 저압 멜라민 합침지(LPM)로 만들어진다. 이후 다른 계열사 프린테크IM이 LPM에 파티클보드(PB) 등을 붙여 가공한 멜라민페이스트보드(MFB)를 만들어 고객사에 판매하는 형태다.

임 대표는 "주요 고객사로는 LG하우시스, 동화자연마루, 구정마루 등 마루기업뿐 아니라 한샘, 리바트, 퍼시스 등 가구회사와 GS건설, 포스코, 대우건설, 롯데건설, 효성 등 대형 건설사들도 있다"며 "한샘에서 최근 많이 나가는 콘크리트 패턴이 있는데 이것도 우리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린테크케이알은 중국, 대만, 태국, 인도, 터키, 미국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특히 윌슨아트와 함께 세계 유력 고압 라미네이트(HPL) 표면소재업체인 포마이카와 협력사가 됐다.

임 대표는 "포마이카가 최근 아시아에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보고 우리를 파트너사로 선정했다"며 "한국에서 만든 고유의 디자인을 전세계에 선보이며 품질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타사와의 가장 큰 차별화"라고 강조했다.

프린테크케이알 임형택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프린테크케이알 임형택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2017년 195억원이었던 데코페이퍼 부문 연매출은 지난해 24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임 대표는 "지난 2년간 건설경기 붐으로 수혜를 입은 부분도 있고 인쇄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한다는 점이 인정을 받았다"면서 "올해는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데코페이퍼 부문 매출 265억원, 기타 부문 포함 총 매출 목표를 400억원으로 잡고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태국 등에 납품하는 국내 완제품 업체들과 협업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안에 프린테크LPM과 프린테크IM을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친환경적이면서 효율적인 물류·생산시스템을 갖춘 사업장을 구상 중이며, 더 나아가 특수코팅을 이용한 표면처리와 관련된 연구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린테크케이알 임형택 대표(오른쪽)과 임종두 회장. 사진=박범준 기자
프린테크케이알 임형택 대표(오른쪽)과 임종두 회장. 사진=박범준 기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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