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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희호 여사 "김대중과 나의 결혼은 모험이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1 21:34

수정 2019.06.12 08:47

이희호 여사 명복 빌며 20년전 그림 공개
이희재 만화가 "지금 두분 이런 모습으로 계실 듯"
고 이희호 여사·김대중 전 대통령 캐리캐처(이희재 만화가) /사진=fnDB
고 이희호 여사·김대중 전 대통령 캐리캐처(이희재 만화가) /사진=fnDB

고 이희호 여사·김대중 전 대통령 캐리캐처(이희재 만화가) /사진=fnDB
고 이희호 여사·김대중 전 대통령 캐리캐처(이희재 만화가) /사진=fnDB

이희재 만화가가 고(故) 이희호 여사의 명복을 빌며 과거 작업한 캐리커처 두 점을 공개했다. '1세대 여성운동가‘이자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10일 오후 11시 37분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희재 만화가는 11일 자신의 SNS에 “1998년, 한국만화가와 참여연대가 공동 기획한 사회각계인물 300인 캐리캐처전이 있었다”며 “그 가운데 한분이 이희호 여사였다”고 회고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에게 빨간 장미를 건네는 일러스트도 같은 해 작업했다. 이희재 만화가는 “지금 두분께서 이런 모습으로 계실 것 같다”며 “20여년 전 그렸던 그림”이라고 밝혔다.


두 고인의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는 그들의 운명적 러브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까지 한 이희호 여사는 1962년 당시 부모와 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두 아이를 둔 고졸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몇 번 떨어진 뒤 무일푼으로 월세방에서 편찮은 홀어머니, 사별한 아내가 낳은 두 아들과 살고 있었다. 이희호 여사는 YMCA 연합회 총무로 재직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전개하던 중이었다.

이에 지인들은 '왜 소중한 인생을 초라한 삶에 맡기냐'고 의아해했고, 이희호 여사는 '그분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내가 그분 곁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희호 여사는 자서전 ‘동행’에서 “김대중과 나의 결혼은 모험이었다. '운명'은 문밖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거세게 노크했다"고 기술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SNS에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 할 정도로 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치신 분”이라며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원한 인생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다"고 썼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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