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평일 오후임에도 주최측 추산 1000여명 모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1000여명이 법외 노조 통보 취소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교조는 12일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전국교사결의대회' 개회식을 열었다. 전교조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1000~1100여명(경찰측 추산 600여명)이 모였다.
김현진 전교조 수석 부위원장은 개회식에서 "문재인 정부는 입법부와 사법부 뒤에 서는 비겁한 정부"라며 "사법 농단임이 드러난 전교조의 법외노조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촛불로 세운 이 정부를 우리가 나서서 비판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우리는 비판하고 길을 열어줄 것을 당당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법외노조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교사들은 서울파이낸스센터를 출발해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법외노조 직권취소와 해임된 조합원 등 해직교사 38명의 복직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조합원 중 해직자가 있다는 이유로 법외노조 통보를 받았다.
전교조는 창립 30주년을 맞는 올해 중으로 법외노조 취소 통보를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5월 28일에 열린 기념식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교조가 평일 오후 이 같은 대규모 교사결의대회를 연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만이다. 결의대회가 오후 3시에 시작한 만큼 교사들은 연가 혹은 조퇴를 사용해 참석했다. 서울 지역 교사들의 경우는 퇴근 후 뒤늦게 참석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할 시간에 시위에 나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부 학부모 단체들은 행진하는 전교조 결의대회에 맞불집회를 열며 “전교조는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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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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