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동취재진과 인터뷰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현재 남편 A씨(37)가 고씨를 검찰에 고소한 이유에 대해 "아이의 죽음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14일 오후 제주시 한 카페에서 공동 취재진과 만나 "(함께 살기 위해)청주에 오고 싶어했던 아이에게 미안해서 (아이가 안장된 곳에) 찾아가지도 못하겠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A씨는 숨져있던 아들(4)을 발견한 지난 3월2일 아침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제주에서 청주 집으로 아이를 데리고 와 함께 잤던 방에는 퀸 사이즈 침대 2개를 연결해놓았다고 밝혔다.
발견했을 당시 아이는 엎드린 상태에서 침대 아랫방향으로 이동해 있었던 상황이었다.
아이의 얼굴 주변과 침대에는 혈흔이 묻어있었다고 했다. A씨는 아직도 침대 매트리스에 혈흔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다리를 아이의 배에 올려놔서 사망한 것처럼 비쳐진 일부 언론보도도 명백한 오보라며 억울해했다.
그는 경찰의 '아이의 배에 자신의 다리를 올려놓은게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답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A씨는 아들이 숨지기 전날인 3월1일 밤 차를 마시고 바로 잠들지 않고 1시간 뒤쯤 잤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날 오후 11시20분쯤 차를 다 마셨으며 2일 밤 0시20분쯤 뒤척이는 아들을 바로 눕혀 재웠다고 설명했다.
그날 밤 아이에게 감기약을 먹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 2월27일 제주 소아과에서 아이의 감기약을 처방받은 후 28일에는 확실히 먹인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고유정은 아이를 제주에서 데려갈 때부터 감기에 걸려 따로 자겠다고 얘기하길래 '자기 아들이 없어서 섭섭해 따로 자겠다고 하는거구나' 내심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아이의 장례식을 제주에서 치르기 위해 고유정이 비행기 표까지 끊었지만 갑자기 못 가겠다고 해 나중에서야 혼자 제주로 왔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로 A씨와 고유정은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가 힘든 시기에 위로 받고 싶었지만 (고씨는)곁에 있지도 않고 위로해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고유정의 친아들을 청주에 데려오는 것을 미룬 것은 고씨 자신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제 아들과 고씨의 아들 모두 청주 어린이집에 등록했고 제가 데려오자고 더 재촉을 했다"며 "하지만 고유정이 계속 미뤄 제 아이만 먼저 청주로 데려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또 "고유정이 지난해 11월 수면제를 산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며 "고유정은 평소 병원도 잘 안가고 사놓은 비타민도 잘 먹지 않아 구박을 했었다"고 기억했다.
한편 A씨는 경찰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A씨는 충북에서가 아닌 제주에서 검찰 고소를 한 이유에 대해 "충북 경찰을 믿을 수 없었다"며 "구두로 고씨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고 지난 12일 의견서도 제출했다. 변호인과 논의 끝에 고소장을 내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지난 13일 제주지방검찰청에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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