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복제견 탄생 위해 수 많은 실험견 희생
-복제탐지견은 우수성이 입증되어서가 아닌, 복제견 생산을 위한 연구 사업을 앞장서 지원하는 한국 정부가 있어 가능
-복제탐지견은 우수성이 입증되어서가 아닌, 복제견 생산을 위한 연구 사업을 앞장서 지원하는 한국 정부가 있어 가능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탐지견 또는 특수목적견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 대한 복제 실험에 반대한다.
동물 복제는 아직 실험적인 단계에 있으며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따르는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치는 연구이다. 이와 함께 개 또는 다른 종의 동물을 이용한 복제 연구는 생명을 실험 도구로 보기 때문에 실험 대상이 되는 동물의 복지가 고려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과학자들은 생명윤리 관점을 넘어서 복제라는‘기술’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동물을 착취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지난 3일 20만 명이 청원한 검역탐지견 구조요청에 대해 청화대가 답변했다. 하지만 탐지견 복제 중단을 염원하는 국민의 청원에도 불구하고 청화대가 내놓은 답변은 복제를 위해 수반되는 동물생명에 대한 존중과 동물복지에 대하 고려가 전혀 없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한국 정부처럼 특수목적견 훈련을 위해 동물 복제에 열을 올리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과학자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원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물의 희생을 줄이고,동물생명윤리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국가와 정부가 되길 바란다.
■특수목적견 복제 관련한 국내 정부의 지원에 대하여
농촌진흥청은 2012년부터 ‘특수목적견 복제생산과 보급사업’을 진행했다. 일반 특수목적견 양성의 경우 최종 합격 비율이 낮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복제 기술이다. 복제한 특수견의 경우 80% 이상의 합격률을 보여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지만 공개하지 않는 것은 개를 복제하기 위해 이용된 수많은 동물들과 그들의 고통이다.
실험 동물은 실험 과정에서 고통을 받게 된다. 동물 복제를 목적으로 실험되는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적 행동이 필수적인 실험견들에게는 동물복지를 위해 산책을 시키고 장난감을 주고 있지만 이 또한 모든 실험 시설에서 이루어지는지 얼마나 자주 이러한‘복지 시간’이 주어지는지는 알 수 없다.또한 복제를 위해서는 실험견이 수술절차를 거치는 것이 불가피하다. 난자를 채취하고, 호르몬이 조절되고, 배아가 주입되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초음파 검사 등은 실험 목적이 아니면 동물이 겪어야 할 이유가 없다.
우수 복제견 실험에 대한 논문을 보면 복제를 위해 수백 개의 난모세포가 채취된다. 수많은 난모세포 채취를 위해서는 많은 수의 암컷 개가 있어야 한다.
한 논문에 따르면 202개의 난모세포 채취를 위해 33마리의 개가 이용됐으며 다른 논문은 544개의 난모세포 채취를 위해 51마리의 개가 이용되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복제 성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복제를 위해선 많은 수의 동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대한수의학회지에 실린 서울대 이병천 교수의 논문에서 복제 과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18마리의 개가 난자를 추출하기 위해 이용됐고 총127개의 배아가8마리의 대리모견에 주입됐다.
최종 7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났는데, 결국7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키기 위해 최소 26마리의 개가 이용된 것이다.
같은 논문에 실린 자료를 보면 대리모견의 임신 확률은 12.5~28.6%이고 대리모에게 주입된 배아 중 강아지가 실제로 태어날 확률은 1.7%~3.8%이다. 400개의 배아가 18마리의 대리모견에게 주입된 경우 이 중4마리만 임신한 것을 볼 수 있다.
2015년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복제견 임신율30%를 목표로 ‘복제견 생산율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복제견 탄생에는 상상을 초월한 수의 실험견이 이용된다. 더욱이 서울대학교에서 이루어진 복제 연구는 개에게는 최악의 환경인 개농장에서 동물들을 데려와 실험을 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모견이 낳은 새끼는 엄마 개로서 최소3개월은 정상적인 행동을 표출하며 돌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지,아니면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지 알려진 정보가 없다.대리모견은 이렇게 새끼를 낳고 또 다른 배아 주입에 이용되는 대리모 역할을 이어가게 된다.
정부는 우수한 유전자가 복제된 복제견의 경우 탐지를 위한 훈련 성과율이 높다고 하지만 관련 논문을 보면7마리의 복제견과4마리의 일반견을 비교하여 복제견이 탐지 능력에 더 우수하다고 결론을 낸다.
실제로 어떤 개가 복제견이고, 일반견인지 구분이 없는 상황에서 객관적 비교가 된 결론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11마리의 개의 행동을 비교하여 복제견이 더 우수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관련 연구 지원을 계속하기에는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해 보인다.
국내에서 복제탐지견이 사용되는 수는 2012년 이래로 매년 7마리, 15마리, 20마리, 25마리, 30마리, 32마리, 2018년에는 41마리로 증가 해왔다.
복제견 사용이 늘어난 이유는정말로 복제견의 우수성이 입증되어서라기 보다는,복제견 생산을 위한 연구 사업을 앞장서 지원하는 한국 정부가 있어 가능했다.
동물을 복제한다는 것은 필요한 동물은 선별하여 쓰고 쓸모가 없으면 폐기가 가능한, ‘상품’이라는시각을 수반한다.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과학적,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복제’라는 기술의 활용을 광고하는 것 외에,복제의 근본적인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신중히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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