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유정 前남편 시신 20일째 오리무중… 수습 유해는 동물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7 17:58

수정 2019.06.17 17:58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함정이 고유정이 지난달 25일 살해해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 해상에 유기한 전 남편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함정이 고유정이 지난달 25일 살해해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 해상에 유기한 전 남편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 제주=좌승훈 기자】 지난달 25일 제주도 모 펜션에서 고유정(36)에게 살해당한 고씨의 전 남편 시신 행방이 사건 발생 20여 일 지나도록 묘연한 상태다. 특히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은 DNA 분석이 불가능하며,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됐던 뼈 조각은 동물 뼈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신 2차례 훼손 유기… 수색 계속

경찰은 범행 장소인 펜션과 고유정의 차 안에서 피해자의 혈흔을 발견했고, 그동안 압수한 증거물도 90점에 육박한다. 그러나 고유정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와 부친 소유의 경기 김포시 모 아파트 인근 지역에서 피해자 시신 수습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고유정은 범행 후 2차 시신 훼손 장소인 김포시 아파트 내 쓰레기분리수거장에 시신 일부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관련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뒤 인천시 서구 모 재활용업체 잿더미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3cm 미만의 유해를 다량 수습하면서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동물 뼈'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 지난 12일 오후 완도군 고금도 장보고대교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어민 A씨가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겨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목격했다고 신고함에 따라 경비정과 잠수부를 동원해 닷새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포상금을 내걸고 피해자 시신을 찾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우발적' 주장 붕대 감은 손 증거보전

한편 살인과 사체유기·훼손·은닉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은 지난 12일 검찰에 구속 송치된 가운데 고유정 변호인은 범행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고유정의 오른손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제주지방법원에 냈다.
고유정은 경찰에 긴급 체포됐을 때부터 오른손에 흰색 붕대를 감고 있었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방어하려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왔고, 향후 재판에서 정당방위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방어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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