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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독일에 있는 건설장비 '원격조정'...'빅데이터' 통해 일하는 방식까지 바꾼다
굴착기와 같은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디지털과의 융복합을 통한 혁신적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이를 위해 기업문화를 통째로 바꿀 것을 주문하면서 새로운 슬로건으로 '파워드 바이 이노베이션(Powered by Innovation)'을 제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8일 기업 슬로건으로 '파워드 바이 이노베이션(Powered by Innovation)'을 발표했다. 이 회사가 자체적으로 슬로건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슬로건은 IT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스마트 기술로 사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혁신적 솔루션과 제품만이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작은 것이라도 바꾸겠다'는 의지와 시도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새 슬로건 도입의 의미를 설명했다. 손 사장은 이어 "기업문화를 통째로 바꾼다는 각오 아래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혀,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제품 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 역시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먼저 디지털 분야 연구개발(R&D)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생산과 영업 등 전부문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융복합을 통한 두산인프라코어의 혁신 방향은 이미 일부 제시되어 왔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제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두산커넥트(DoosanCONNECT™)'나 '콘셉트(Concept)-X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다. 북미 시장에서 인프라·건설 분야 혁신기술 커뮤니티 '빌트월드'로부터 '올해의 혁신 솔루션'에 선정되기도 한 두산커넥트는 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굴착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의 위치 정보와 가동 현황, 주요부품 상태 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이다.
콘셉트-X는 장비의 무인·자동화, 측량 작업 자동화 뿐 아니라 사업장의 전반적인 환경에 대한 컨트롤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11월 충남 보령시에 성능시험장(PG·Proving Ground)을 준공하고, 전체 콘셉트-X 프로젝트의 프로토 타입 시연을 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활용, 한국에서 독일에 있는 굴착기를 원격조종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중국-한국간 원격제어 시연거리(880km)의 10배 늘어난 거리의 원격조종이다.
이런 혁신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근간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미국 빅데이터 전문 유니콘기업 '팔란티어'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R&D)-생산-영업-서비스로 이어지는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했다는 설명이다. 손 사장은 "새 슬로건 아래 전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통합적 사고가 가능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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