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에 수억원대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4)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3일 유진박을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에는 유진박의 지인 1명과 통역사 1명이 함께 출석했다.
유진박은 경찰 조사에서 매니저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유진박의 매니저 김모씨를 사기,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인권센터에 따르면 김씨는 유진박 명의의 제주도 토지를 팔아 4억8000만원을 챙겼고, 유진박 명의로 약 2억원의 사채를 사용했다. 이 외에도 유진박 통장에 있는 돈을 임의로 사용하는가 하면, 출연료를 횡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피해액이 최소 7억원 수준이며, 향후 수사에 따라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남부지검은 이 사건을 서울 강서경찰서에 내려 수사하도록 했다.
유진박은 세계적인 음악 명문인 미국 줄리아드스쿨에 8살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 13살 때 뉴욕 링컨센터에 데뷔하는 등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쳐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부산의 곱창집에서 연주를 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당시 소속사의 감금·폭행 시비 의혹이 불거졌다. 유진박은 해당 사건 이후 1990년대 전성기를 함께 한 현재 매니저 김씨와 다시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고발은 유진박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MBC가 관련 자료를 인권센터에 제공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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