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 NPU기술 사람 두뇌 수준 확장… 대형 M&A도 추진 [삼성 비메모리 초격차 전략]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8 17:48

수정 2019.06.18 17:48

관련종목▶

파운드리·차량용 반도체 이어 인공지능 핵심 NPU 집중 육성
반도체에 탑재해 응용처 확대..AI·빅데이터·로봇 석학 영입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 사업부장(사장·가운데)이 18일 서울 세종대로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NPU 기술과 삼성전자의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 사업부장(사장·가운데)이 18일 서울 세종대로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NPU 기술과 삼성전자의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글로벌 1위 달성을 목표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후 세부 계획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파운드리,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센서를 비롯해 독자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아울러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우수인재 확보와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방위 초격차 전략

1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독자 NPU 기술 육성 계획은 시스템 반도체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기술력을 더욱 향상시켜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초격차' 전략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독자 NPU 기술을 다른 반도체 제품에 탑재해 다양한 단말기는 물론 클라우드 등 컴퓨터 생태계로 확대함으로써 응용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은 "NPU는 앞으로 발전하면 대규모의 추론과 학습을 위한 컴퓨팅 플랫폼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 확대를 비롯해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133조원 규모의 투자와 1만5000명 수준의 직접 인력채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장기 계획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나노 FD-SOI 공정 기반 내장형 M램 출하와 극자외선(EUV) 5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은 파운드리 분야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기능안전 국제 표준 인증 획득과 엑시노스 오토 등 차량용 반도체도 완성차에 탑재돼 출시될 예정이다. 초소형 픽셀 적용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도 업계 최초로 공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와 손잡고 초저전력·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IP) 분야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두뇌' 영입·M&A 적극 추진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NPU 육성 전략에서도 인재 양성에 중점을 뒀다.

NPU 관련 인력 확대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야 인력을 각각 7대 3의 비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하드웨어 부문은 아키텍처, 설계, 검증을 담당한다. 알고리즘, 펌웨어, 컴파일러, 프레임워크 전문성을 지닌 소프트웨어 인력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글로벌 연구기관은 물론 국내 대학들과도 협력을 지속 확대하고, 인재 발굴 등을 위해서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인 캐나다 밀라연구소로 확장 이전했다. 또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주축으로 몬트리올대, 맥길대 연구진 등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3월 AI·빅데이터·로봇 등 신사업 분야의 외부 석학을 영입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2년 전부터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를 통해 국내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기술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M&A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강인엽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은 "이 사업에서 단독으로 1등을 한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면서 "전략적인 기술과 인력 확보를 위해 크고 작은 M&A에 다 열려있고, 필요하면 대형 M&A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