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일 내놓은 '국내외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 보고서를 통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 현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6억3328만t CO₂eq(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했을 때의 단위) 가운데 상위 10%에 해당하는 96개 업체의 배출량은 5억5232만t CO₂eq로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배출량 상위 10% 기업이 전체의 90%에 가까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내용인 만큼 배출 집중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배출량 상위 10%에 해당하는 업종은 발전·에너지(28.1%), 석유화학(18.8%), 시멘트(8.3%) 업종 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 상위 1%에 해당하는 10개 업체의 배출량을 살펴본 결과 공시 업체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3%로 최상위권 배출원의 온실가스 배출 집중 정도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업체는 포스코로 전체의 11.3%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매년 공시 업체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7년 기준 연도별 배출량 상위 1% 업체는 ▲포스코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현대제철 ▲쌍용양회공업 ▲포스코에너지 ▲현대그린파워 등의 순이었다. 이들 가운데 5개사가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다.
대신에 이들 10개 기업 가운데 2017년 기준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환산한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는 현대그린파워가 100만원당 23.19t CO₂eq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그린파워는 한국중부발전과 현대제철이 대주주로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또 단순 배출량 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던 쌍용양회공업이 원단위 배출량에서는 2위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업체는 포스코에너지,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이며 특히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2012년에 비해 2017년 104%가 성장해 특별히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절대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포스코는 원단위 배출량에 변화가 거의 없었으나 온실가스 배출 절대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기업인만큼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의 유지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원단위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을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pjk7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