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뉴스1) 박채오 기자 =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주민들이 직접 고안하고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부산 서구는 주민 제안으로 남부민 1동 4·5통 일원에 ‘남일이네 추억가로 이음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인 천마로 187번길 일원은 급경사 계단(192계단)과 오래된 골목길, 늘어나는 폐공가 등으로 주민 불편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곳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아피스만년필 쇠퇴와 함께 지역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주민 생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주민간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도시재생사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구는 먼저 이번 사업에 참여할 주민 프로젝트팀인 ‘남일이네 통통디자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방향과 구간, 디자인 제안, 주민여론 수렴 등 사업과 관련된 준비과정 대부분을 주민 프로젝트팀이 담당한다.
구는 또 Δ계단 높이 평탄화 Δ노약자를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 Δ바닥 미끄럼 방지 Δ야간 조명시설 설치 Δ골목길 안전지도 제작 등 안전한 수직 골목길 조성사업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지역 필기구 제작업체인 국제아피스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1956년 창업한 국제아피스는 1970~80년대에는 연간 평균 200만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현재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골목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아피스만년필을 추억할 수 있는 특색있는 디자인의 보행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제아피스 만년필을 활용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만년필 제작과정 체험, 펜 드로잉, 만년필로 쓰는 백일장 등)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소규모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해 향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2020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마중물 사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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