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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추진 따른 재무부담 지속
한솔제지의 해외 계열사 매각이 불발됐다. 한솔제지는 1조원 규모의 태림포장 인수 추진 등 대규모 자금소요가 예상되며 재무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솔제지는 정정공시를 통해 덴마크 계열사인 한솔덴마크와 독일 계열사인 R+S그룹에 대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솔제지는 지난해 11월 덴마크(지분율 50%), 독일(100%) 계열사 지분 전량을 전략적 제휴관계의 감열지업체 미국 아이코넥스에 매각키로 결정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영업 시너지 감소에 따른 해외 자회사 매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매각금액은 각각 122억원 85억원 등 205억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주식 처분일자는 지난 1월 31일이었다. 그러나 한솔제지는 매각대상 회사와 인수기업간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기업결합 승인을 이유로 계약 효력 만료일을 지난 3월과 5월 등으로 두 차례 연기했다. 이후 EC의 승인을 완료했으나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심사가 이어지면서 계약 효력 만료일을 이달 30일로 재차 늦췄고,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의 재무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2015년 1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인적분할 과정에서 기존 차입금을 이관받았다. 2017년 3월에는 비우량 계열사인 한솔아트원제지와 합병하며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93.4%, 차입금 의존도 47.%를 기록하며 재무안정성이 낮은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솔제지가 제지사업 내에서의 지종 다각화와 시장지위 강화를 위한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향후 대규모 인수 등에 따른 자금소요로 재무구조가 일시에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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