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황교안 겨냥한 듯 "참 세상 불공평" 비판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위와 아들이 별다른 스펙없이 쉽게 취업을 한 것을 겨냥해 "참 세상 불공평하다"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 아들은 귀걸이를 달고 공공기관에 특혜 취업하고 사위는 이메일 하나로 항공사에 취업했다"면서 "누구 아들은 스펙 없고 성적도 나쁜데도 신의 직장에 취업한다"라고 올렸다.
그는 "(반면) 누구 아들은 조종사 면허에 대형항공기 면허까지 다 갖추고 필기·실기에 합격한 뒤 늘 항공사 면접에서 누구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떨어트린다. 그래서 바른세상이 올 때까지 이민 가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입장에서 아들이 취업에서 떨어진 것이 야당 대표를 지낸 자신에 대한 정치적 보복 때문이라고 한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황교안 대표가 자신의 아들이 스펙 없이도 특성화한 역량으로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소개한 것을 비꼰 것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전날 숙명여대 특강에서 신입생들에게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요즘 말하는 스펙이 하나도 없다. 학점도 3.0도 안 되는 엉터리에 다른 스펙도 없다. 졸업한 뒤 15곳 회사에 원서를 냈는데 10곳에서 서류심사에 떨어졌다. 아마 스펙 때문에 그랬겠죠. 그런데 나머지 5곳에선 모두 최종합격했다. 아주 큰 기업들인데도"라고 말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는 "나중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봤더니, 이 친구가 고등학교 다닐 때 영자신문반에서 편집장을 했다고 한다. 외국도 안 갔다 왔는데 자기가 반장을 맡겠다고 했다. 또 동생하고 인터넷으로 장애학생과 장애 없는 학생들의 친구 맺기를 쭉 해줬다. 그것이 알려지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도 많이 받고 보건복지부 장관 상도 받았다. 축구를 좋아해서 나중에 대학 다닐 때는 조기축구회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청년이 우리 아들입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제 얘기는 다른 사람처럼 스펙도 준비해야겠지만 나만의 특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나중에 취업할 때도 많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 아들만 예로 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업에서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다.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길러야 취업이 잘 될 수 있다"고 전했다.
joo4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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