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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해외도피' 정태수 아들…검찰 오늘 체포과정 밝힌다

뉴스1

입력 2019.06.23 06:00

수정 2019.06.23 17:03

21년 째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2019.6.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1년 째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2019.6.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대검 국제협력단 오늘 수사경과 설명자료 배포
구체적 도피생활·정태수 소재 설명할 수도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검찰이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54)를 체포해 국내로 압송한 가운데, 검찰이 21년 동안 잠적해있던 정씨 체포 과정을 밝힌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은 23일 오후 2시 정씨에 대한 수사경과 설명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대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23일 정씨의 체포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전날(22일)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정씨 소재 추적에 착수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장,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 일본주재관 등 해외 법집행기관과 긴밀한 정보공유, 회의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사공조를 해왔다고 간략한 체포 경위만 밝혔었다.

이에 따라 대검 설명자료에 체포 과정 외에도 지난 21년간 이어져온 정씨의 구체적인 도피생활, 아버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96)의 소재에 대한 내용이 담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신분을 세탁해 캐나다와 미국, 에콰도르에서 도피생활을 해온 정씨를 검찰은 파나마에서부터 국제공조를 통해 정씨 신병을 확보했다. 이후 정씨는 브라질, 두바이를 경유했다. 검찰은 두바이에서 정씨가 국적기에 오르자마자 구속영장을 집행했고, 22일 오후 1시23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씨는 입국장에서 '아버지 정태수 회장은 어디 있느냐', '수백억대 체납세금은 내실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검찰은 곧바로 정씨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이송해 수사를 진행했다.

정씨는 1997년11월 한보그룹이 부도가 나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자회사 동아시아가스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하고 스위스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었다. 정씨는 1998년 6월 한 차례 조사를 받고 도주했다. 검찰은 1998년 7월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섰으나 소재불명이 돼 집행이 불가능했다.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피하기 위해 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도피 횡령 혐의로 불구속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다시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첫 번째 영장 때와 마찬가지로 소재불명으로 집행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잠적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


2017년 6월, 253억원의 고액 체납자인 정씨가 미국에 체류중이라는 정씨 측근 인터뷰가 방송돼 검찰은 미국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했으나 역시 소재불명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정 전 회장은 한보그룹 부도 이후인 1997년 9월 무렵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징역 15년, 2002년 4월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복역하다가 2002년 12월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후 특경가법상 횡령 등 혐의로 다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 재판 중이던 2007년 돌연 출국해 자취를 감춰 12년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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