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값 받고, 재고 줄여라"…금호타이어 흑자전환 눈앞

뉴스1

입력 2019.06.23 08:00

수정 2019.06.23 08:00

발표회 행사장에 전시중인 금호타이어 중국 신제품들 © 뉴스1
발표회 행사장에 전시중인 금호타이어 중국 신제품들 © 뉴스1


금호타이어의 공식 유튜브 채털 엑스타TV© 뉴스1
금호타이어의 공식 유튜브 채털 엑스타TV© 뉴스1


더블스타 인수 후 경영정상화 안간힘
中법인 30개월만에 흑자…국내서도 1위 유지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금호타이어가 9분기째 이어진 적자행진 마감을 눈앞에 뒀다. 중국법인이 30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청신호를 켜면서 전체 실적도 반등에 성공했다.

재고를 최대한 줄이고 저가 정책을 포기하면서 이익률 높이기에 나선 결과다. 전체 생산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를 감수했다.

2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폭의 영업이익을 거둬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이미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고, 통상 분기 말에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6월 역시 흑자가 예상된다.

경영 악화에 시달리던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지난 5월 자체 실적 기준으로 약 30개월 만에 영업 흑자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7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경영방침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악화된 재무 상태 회복과 영업 안정화를 위해 제품 단가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금호타이어는 수주량을 유지하고자 저가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시달렸다.

이같은 저가 정책기조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턴 최대한 정가를 받으면서 수익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정가 정책은 경영 어려움에도 계속 유지됐던 금호타이어만의 우수한 제품 품질이 있어 가능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 매출을 우선으로 놓고 사업을 했다면 최근엔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필요한 것만 생산하는 식으로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주보단 수익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지난 1분기 기준 생산량이 업계 3위 넥센타이어보다 줄어드는 일까지 벌어졌다.

표면만 놓고보면 넥센이 금호를 추월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재고를 최대한 줄이면서 벌어진 현상일 뿐 실적은 오히려 금호가 더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497억원으로 넥센타이어(4894억원)에 500억원 이상 앞섰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여전히 내수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초체력을 탄탄히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RE(교체용)타이어' 시장에서 2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국내 타이어 3사 전체 판매량의 40.6%를 점유하는 수치다. 2017년에도 점유율 39.5%였다. 내수시장에서 RE타이어와 OE(신차용) 타이어의 비율은 7대3이다.

중국 더블스타 매각 과정에서 국내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이런 예상도 빗나갔다.

광고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유튜브 채널과 PPL(간접광고)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올해 초 취임한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이다.

더블스타와 손잡은 덕에 중국 시장 정상화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중국중앙방송(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의 품질 문제 제기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뒤 중공공장 가동률은 여전히 60%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형 신제품 4종을 공개하고, 딜러망도 안정적으로 갖추는 등 재정비를 마쳤다.
더블스타와의 원재료 공동구매로 연간 500억원씩도 절감하게 됐다. 공장 가동률 개선은 물론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매출이 늘어나는 등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전체적으도 신차 판매량이 조금 나아지는 등 업황 개선 조짐이 있어 올해 2분기를 시작으로 흑자행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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