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수술방으로 꾸며진 전시장…인간의 폭력·불안을 이야기하다

뉴스1

입력 2019.06.23 08:20

수정 2019.06.23 08:20

무제(Untitled)(detail), 2019, 스테인레스, 수지점토, 가변크기.(심래정, 아라리오뮤지엄 제공)© 뉴스1
무제(Untitled)(detail), 2019, 스테인레스, 수지점토, 가변크기.(심래정, 아라리오뮤지엄 제공)© 뉴스1


'B동 301호(B-301)' 전, 아라리오뮤지엄에서 8월25일까지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익명의 한 인물이 어디론가 가던 중 납치를 당한다. 그의 인체는 절단된 뒤 버려지고, 누군가에게 수집된다. 그리고 잘린 신체 부위들이 다른 육체와 봉합돼 새로운 생명체로 만들어진다.

심래정(36) 작가는 이같은 이야기를 흑백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제작했다. 그리고 이 영상은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 열리는 전시 'B동 301호'의 전체 서사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영상에 등장하는 수술집기들을 3차원적인 구조물로 제작해 전시장 한 가운데에 배치했다. 벽면에는 영상 이미지들을 그려냈다.

전시장을 수술방으로 구성해 인체를 절단하고 봉합하는 수술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반응들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사소한 갈등에서부터 사람들이 행하는 살인 혹은 식인과 같은 반인륜적인 행위를 표현했다. 그렇게 욕구충족, 폭력성, 불안감 등 인간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심래정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젊은모색'(국립현대미술관, 2013) 등 개인전 및 그룹전에 다수 참여했다. 2018년에는 삼성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파리국제예술공동체 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선정됐다.


오는 8월25일까지 영상, 드로잉, 설치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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