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첫째, 각종 회의는 종이 출력자료 없이 스마트보드,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진행한다. 둘째, 각종 행사에서 플라스틱 페트병을 추방한다. 셋째, 각종 공식행사에서 형식적인 내빈 인사말을 식순에서 뺀다.
남양주시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 비효율적인 행정을 과감하게 개선하기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3무(無)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종이자료 없는 회의는 회의 준비시간을 절약하고 자원 낭비도 막아주는 ‘일석이조’ 효과를 낼 수 있다.
직원들은 3무 행정 추진에 박수갈채를 보이고 있다. 3무 행정 대상이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없애자는 제안을 제안하지 못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와 같은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23일 “정약용 선생의 고향 남양주가 이제 정말 형식을 배격하고 실사구시를 추구하고 있다. 3무 행정은 정약용 사상의 21세기 버전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3무 행정은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제안했다. 효율적인 행정 수행을 위해서다. 조광한 시장은 23일 “종이 없는 회의를 통해 자원절약뿐만 아니라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직원의 시간과 노력을 덜어주고, 각종 행사에서 제공되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시청부터 없애 환경을 보호하고, 시민 행사에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인사말을 식순에서 빼버려 당초 목적대로 내실 있는 시민 중심 행사가 진행되도록 3무 행정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행정혁신은 3무 행정을 거쳐 스마트사무실로 나아가고 있다. 비좁은 청사 여건을 고려해 지정석 없이 자유롭게 근무 좌석을 옮겨 다니는 스마트사무실을 현재 조성 중이다. 대기업과 대학이 이미 도입한 유비쿼터스 환경이 남양주시청에도 구현되는 셈이다. 2040 공무원 이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편 조광한 시장은 시장 집무실 테이블을 스탠딩데스크로 교체해 각종 회의 및 미팅을 서서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팅시간이 짧아지고, 보다 더 많은 시민을 만날 수 있고, 또한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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