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상임위 가동·현장방문 추진…"진상규명 협조하라"
신원식 前 합참 차장 "文정부, 북한은 적이 아니다"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형진 기자 = 자유한국당 북한선박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은 23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사건과 관련해 "국민을 바보 취급하고 거짓말로 발표하고 있다"며 각 상임위 활동과 삼척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사단 2차 회의에서 "삼척항에서 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삼척항 주민들은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며 "그 분들이 더 기막혀 하는 것은 경계·경비 실패보다 이후 군과 국방부, 청와대의 발표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주민들은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그날 거의 파도도 없이 잔잔한 날이었는데 '2미터 높이의 파도가 있어 배 식별이 어려웠다'라는 (국방부 등) 발표는 완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대한민국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방 실태다. 국민을 바보 취급하고 거짓말로 발표하고 있다"며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 한국당은 끝까지 파헤쳐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을때까지 전력투구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아무리 북한 사람이라도 평상복이 아닌 전투복을, 그것도 주름하나 없이 깨끗하게 금방 갈아입은 듯 말끔한 모습은 너무나 이상했다. 혹시나 누가 큰배에서 작은배로 내려준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한다"며 "그게 근거 없는 의심일까. 앞으로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군당국과 관련 기관에서 야당 의원들의 방문에 비협조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러 식으로는 안된다. (군당국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1차 거짓 조작을 했다. 한국당의 방문을 저지하려 한다면 또다른 은폐 사건이 될 것이고, 국회와 국민들이 용서할 수 없는 더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북 선박 사건과 관련한 상임위는 원포인트 회의라도 열어 진상규명을 하도록 저희들은 촉구해 나갈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는 국방위와 정보위, 농해수위, 통일부, 운영위 등 5개 상임위는 이 사안의 진상조사를 위해 즉시 열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위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진상조사단에서 현장조사를 위해 해당지역 군부대를 방문하기 위해 협조해줄 것을 국방부와 함동참모본부에 요청했다"며 "그러나 오늘 오후 2시 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국방부와 함참은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청와대도 진실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국방부와 합참이 청와대 지시에 따라 진실조사를 위해 부대방문에 협조해야 된다"며 "진상조사단의 부대방문을 거부하는 것은 진실규명 방해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즉각 부대방문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조사단에 참여한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를 '이완용'에 비교하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신 전 차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계작전 실패는 무능으로 인한 것이고 이보다 더한 것은 정부의 잘못된 이념과 사상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정부에서 주적개념은 없어졌다. 북한이 적이 아니다.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고 했고, 지난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서는 평화는 군사력이 아닌 대화로 이뤄진다라고 했다"며 "나쁜 평화는 굴복이다. 문재인 정부는 스스로 이완용이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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