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석 부산광역시의회 의원
전국 어디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관광산업 발전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이 여전히 후진적인 관광문화를 벗지 못하는 이유가 다름아닌 관광객 입장을 배려하는 ‘역지사지’ 자세의 부재 때문이라는 따끔한 지적이 나왔다.
최도석 부산광역시의회 의원은 부산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5일 열린 부산국제금융센터 3층 캠코마루에서 열린 '제4회 글로벌 부산 관광포럼’에서 ‘부산 관광 진단과 처방’이라는 주제로 부산 관광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책에 대한 제언을 쏟아냈다.
부산은 높은 관광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고, 특히 해양관광 측면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자체의 관광 비전과 목표도 비교적 뚜렷하다. 매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고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관광 수용태세 측면에서 부산의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고 최 의원은 꼬집었다. 반짝 아이템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지는 못하는 등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최 의원은 “허울을 걷어내고 현실을 직시하면 사실상 20년 전 부산관광 문제점과 현재의 문제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관광의 근본을 갖추고 마이스(MICE) 산업 등 파생산업을 고민해야 하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비즈니스 관광객이 볼일만 보고 즉시 공항으로 떠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무분별하게 난립한 현수막이나 불쑥 보행자를 가로막는 배전함 등 도시경관을 해치는 시설물도 부산 관광 수용태세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자갈치 시장만 해도 색다른 경험이라는 반응을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데 급급할 뿐 실상 위생 문제나 바가지 피해 등에 관련한 목소리에는 제대로 귀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아울러 시에서 매년 부산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반복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 관광객이 부산에서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필수 기념품이 없다며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뒤따를 필요가 있다고 최 의원은 덧붙였다.
최 의원은 “부산 관광산업의 미흡한 차별성과 관광 관련 민간 부문에서의 역할 부재, 공공 부문의 안일한 대응까지 총체적인 관점에서 대수술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관광객 관점에서 기본을 제대로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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