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제주도 연안어장 지키기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7 12:21

수정 2019.06.27 12:21

양쯔강 연안수유출량 초당 4.7톤…평년보다 1만톤↑
어폐류 폐사 원인…7월 하순 제주연안에 유입 될 듯
제주도 연안에서 이뤄지는 저염분수 모니터링 모습. [사진=제주도] © News1
제주도 연안에서 이뤄지는 저염분수 모니터링 모습. [사진=제주도] © News1

[제주=좌승훈 기자] 중국발 저염분수의 제주 연안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남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양쯔강 연안수 유출량이 평년보다 20% 급증한 것으로 분석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김문관)이 고수온·저염분수 대비책 강화에 나섰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양쯔강 하구지역 연안수 유출량을 관측한 결과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초당 유출량이 4만7000톤으로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평년 3만7000톤보다 1만톤 가량 급증한 것이며,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에 유입됐던 2016년의 4만8000톤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 같은 유출량은 6월 중순부터 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중국 남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쯔강 하구 대통댐 유출량 변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양쯔강 하구 대통댐 유출량 변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연안 표층수온이 평년에 비해 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염분수가 주로 유입되는 7월 하순경에 고수온·저염분수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 해양수산연구원, 비상상황반 편성 예찰활동 강화

저염분수는 바닷물이 대량의 담수와 합쳐져 염분이 낮아진 거대한 물덩어리를 말한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996년 저염분수가 마을 어장 내까지 유입돼 소라·전복 등 총 184톤 폐사돼 59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에 대비해 비상상황반을 편성하고 제주서부 연근해 예찰 조사를 추진한다. 또 제주대학교·국립수산과학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저염분수 이동경로를 분석해 유입상황을 수시 예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광역 무인 해양관측장비(Wave Glider)를 도입해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신속한 정보제공을 위해 차귀도 연안과 표선해역에 실시간 해양관측 부이를 설치해 연구원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양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