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원 데이, 참여거리 조성, 불법촬영 탐지 등 대학생 아이디어 풍성
‘빨간원 캠페인’이란, 카메라 등 이용 불법 촬영범죄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주의·금지·경고 등의 의미를 상징하는 빨간원 스티커를 부착,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일상에서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감시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자는 캠페인이다.
이번 공모전은 상대적으로 불법촬영 범죄에 자주 노출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범죄예방을 위해 경찰과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카메라 등 이용촬영죄의 가해자는 20대가 전체의 36.4%, 피해자는 20대가 36.6% 차지했다.
참가 대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학교 내·외에서 학우들 또는 경찰과 함께 빨간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대학 축제 또는 지역 행사를 찾아다니며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빨간원 스티커를 배부했고, 다양한 불법촬영 범죄 예방 홍보를 했다.
가천대학교 학생들은 대학가 원룸 밀집지에 위치한 상점에 캠페인 참여를 요청하며 ‘빨간원 캠페인 참여가게’ 거리를 조성했으며, 참여가게는 총 45개소로 업주들도 스티커를 배부하며 범죄예방에 동참키로 했다.
이어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불법촬영 범죄예방 물품을 제작해 학우들을 대상으로 판매했고, 수익금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에 기부했다.
이밖에 ‘불법카메라 탐지 카드’를 제작해 교내 학생들에게 배부하며 범죄예방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와 더불어 동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짝수달 첫 번째 주 금요일을 ‘빨간원 데이(Day)’로 지정해 정기적으로 빨간원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학내 공용 화장실 등에 대한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도 점검했다.
경기도 내 18개 대학에서 진행된 캠페인에서 경찰은 지난 6월 14일 1차 서류심사를 통해 10개팀을 선발했다.
공모전 1위는 가천대, 2위는 단국대, 한양대, 3위는 가톨릭대, 경기대, 동서울대, 부천대를 선정하고, 각각 지방청장 상장과 부상품을 수여했다.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빨간원 캠페인을 위한 대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활동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빨간원 캠페인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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