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쿠트빌리지, 생태계 파괴 논란 차단
복합상가도 ‘토속 먹거리 판매 공간’ 전환
복합상가도 ‘토속 먹거리 판매 공간’ 전환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 동복리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 사파리월드 개발사업' 허가 문제를 놓고 주민과 환경단체 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업예정자인 ㈜바바쿠트빌리지는 제주토종·초식동물로 구성된 자연체험파크 사업으로 설계 변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사파리월드 개발사업은 ㈜바바쿠트빌리지가 사업비 1521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 99만1072㎡(마을회 소유 토지·공유지 25만2918㎡ 포함)에 사파리와 실내동물원, 공연장, 홍보관, 호텔(80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개발사업 추진을 놓고 외래동물이 대거 유입돼 생태계 교란과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는 목소리와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리면서 지역 내 찬반 갈등이 확산됐다.
특히 환경단체와 반대주민들은 “사자, 호랑이, 코끼리, 하마, 코뿔소, 재규어, 기린 등 총 141종 1172마리의 대형 야생동물을 사육할 계획이어서 생태계 교란과 동물 탈출 위험, 동물 분뇨 처리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와 인접한 동백동산도 쟁점이 됐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습지는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됐을 정도로 보전 가치가 큰 곳이다.
이에 대해 ㈜바바쿠트빌리지는 당초 야생동물 사파리월드 조성계획을 제주마와 노루, 흑우 등 제주 토종동물 위주의 자연체험파크로 주 사업 내용 변경하는 한편 상업시설계획도 복합상가에서 제주 토속 먹거리 판매 공간으로 변경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사파리월드 개발사업은 1521억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사업부지 내 곶자왈 경계 설정, 용수 공급·중수 활용계획과 사육 동물의 분뇨 처리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재심의를 결정했다. 도시계획위는 아울러 제주도가 추진중인 곶자왈 용역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사파리월드 사업을 재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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