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 제주도 동복쓰레기매립장서 또 뼛조각 발견
고유정, 시신 유기한지 한 달 지나 피해자 시신일 가능성 낮아
고유정, 시신 유기한지 한 달 지나 피해자 시신일 가능성 낮아
[제주=좌승훈 기자]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제주도에 시신을 유기했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한 달 만에 수색에 나선 가운데 고유정이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있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1~10cm 크기의 뼈로 추정 물체 20여점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찾은 뼈 추정 물체가 피해자의 것일지는 불투명하다. 고유정이 시신을 유기한 시점이 한 달이나 지난 데다, 경찰은 쓰레기봉투에 시신보다는 범행도구를 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시신 없는 살인사건 현실화 우려
경찰은 아울러 지난 5일~19일 인천시 모 재활용업체와 김포시 모 소각장, 고유정 가족 소유의 김포시 모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발견한 뼈 추정 물체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결과 모두 동물 뼈로 판정됐다는 결과를 회신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처럼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피해자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7일 범행을 벌인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2곳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5개를 연이어 버린 것을 유족들에 의해 밝혀졌다. 당시 버린 종량제 봉투들은 28일 소각돼 매립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 28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에서 경찰관·방범대원 75명과 수색견 2마리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수색은 피해자 유족이 지난 26일 고희범 제주시장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매립장 수색을 요구했고, 고 시장이 다음 날 직접 매립장을 찾아 발굴이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으면서 작업이 진행됐다.
경찰은 그동안 각종 수사 발표에서 제주도내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배출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제주도내 사체 유기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완도행 여객선편과 가족 소유의 경기도 김포시 거주지만 시신 유기장소로 지목해 왔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 수습을 위해 수색작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쓰레기는 소각은 물론 소각돼 나온 가루를 돌처럼 만드는 '고화처리'까지 진행된 상태다. 따라서 피해자 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되더라도 유전자 감정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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