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타다 '성희롱' 대형 악재…운전기사 검증 시스템에 구멍

뉴스1

입력 2019.07.02 17:05

수정 2019.07.02 21:00

이재웅 쏘카 대표(오른쪽)가 2월2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타다 미디어데이에서 택시 협업 모델 '타다 프리미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박재욱 대표. 2019.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재웅 쏘카 대표(오른쪽)가 2월2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타다 미디어데이에서 택시 협업 모델 '타다 프리미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박재욱 대표. 2019.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의 운전기사들이 최근 모바일 익명 채팅방에서 여성 승객을 성희롱하는 등 비도덕적인 행위를 일으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증된 인력, 질 높은 서비스를 무기로 '프리미엄 택시'를 표방하며 출범한 타다의 인력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타다 운전기사들이 초대된 한 모바일 오픈 채팅방에는 만취한 여성 승객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오픈 채팅방은 불특정 다수와 익명으로 대화하는 공개 단체 채팅방을 뜻한다.

해당 채팅방에는 타다 운전기사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올린 타다 기사를 비롯한 대화방 참여자들은 '예쁠 것 같다', '모텔로 갈까 물어보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또 이 피해여성 말고도 추가적으로 다른 기사들 사이에서도 승객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이나 사진 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측은 논란이 불거진 뒤 즉각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타다측은 "해당 사진을 올린 운전기사를 확인, 즉각 계약해제 조치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철저히 검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을 거울 삼아 타다는 차별없고 성희롱 없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드라이버 대행사와의 협조하에 드라이버 전원 대상으로 성인지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다는 차량 공유 업체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서비스다. 소비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운전사가 딸린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빌려 택시처럼 이용한다. 일반 택시와 달리 승차 거부가 없고, 검증된 인력, 자체 매뉴얼 사용 등으로 안전 운행과 친절한 서비스를 보장한다고 홍보해 왔다.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타다는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실제 타다는 서비스 시작 6개월만에 가입회원 50만명, 운행차량 1000대, 기사 4300명을 넘어서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일각에서는 타다가 공언한 기사 자격 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택시 업계에서는 그간 타다 기사들이 별도의 자격시험 없이 등록만 하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력 검증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택시기사의 경우 면허 취득 시 최근 5년간의 음주 운전과 강력 범죄 이력 조회, 면허 취득 뒤에도 수시로 범죄 이력을 조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는 현재 운전기사를 파견 및 프리랜서 형식으로 채용하고 있다. 운전기사 고용 시 개별적으로 범죄경력조회 서류를 제출하도록 해 인력 검증을 하고 있다. 여기에 타다에 탑승하자마자 이용자의 탑승 정보를 기록으로 남겨 이용자의 신상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기사들의 범죄경력조회 권한이 없는 현 제도에서는 인력 검증 시스템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행법상 국가가 관리하는 택시기사와 달리 타다 같은 사기업에 고용되는 기사들은 면허 자격증이나 음주운전 여부 외 범죄 이력 등에 대해선 조사할 권한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등록한 운전기사들에게 개별적으로 범죄경력조회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며 "택시처럼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면 이 같은 문제는 보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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