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사정이 무역전쟁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121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이며 165년만에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파이낸셜타임(FT)는 1일(현지시간) 전미경제연구소(NBER) 집계를 인용해 올해 미 경기 팽창이 2009년 6월 이후 121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호황 기록은 집계가 시작된 1854년 이후 처음이다.
NBER는 2008년 12월에 미국 경기후퇴를 선언했으며, 2009년 6월에 공식적으로 경기 후퇴가 종료됐다는 것을 1년이 지난 2010년 9월에 와서야 발표했다. 경기 팽창은 올해 7월까지 이어져 미국의 경기 팽창이 121개월째를 맞이하게 돼 1991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미 경제가 누렸던 120개월 연속 경기 확장의 황금시대를 넘어섰다.
또한 이번 경기확장 지속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평균 경기 팽창 기간보다 2배 이상 길어진 수치다. 투자운용사 인베스코 브라이언 레빗 전략분석가는 "이 사이클은 비틀즈가 활동했던 기간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고, 인스타그램의 역사보다 더 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새로운 장기 경기 팽창 기록을 거꾸로 다음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 후퇴는 일반적으로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의 감소가 발생했을 때 정의된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현황' 모델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는 1·4분기에 연 3.2%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현재 1.5%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체탄 아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신뢰도와 기업 투자가 최근 수년간 최저치로 둔화됐다"며 "우리는 세계 경제 성장이 훨씬 더 느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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