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어린이 박물관학교 운영
소매가 특징.. 울산 중산리 고분 출토 갑옷 직접 제작
소매가 특징.. 울산 중산리 고분 출토 갑옷 직접 제작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박물관이 우리나라 삼국시대 가장 오래된 형태의 갑옷을 만들어보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3일 ‘뚝딱뚝딱, 나는야 갑옷 제작자’라는 주제로 오는 13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총 2회에 걸쳐 제53회 어린이 1일 박물관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갑옷은 전쟁터에서 적의 화살이나 창검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었던 쇠나 가죽의 비늘을 붙여서 만든 옷을 말한다.
이번 박물관학교에서는 갑옷의 기능과 형태의 변화를 이해하고, 종이를 활용해 갑옷의 실제 제작 순서대로 갑옷을 만들어 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만들어 볼 갑옷은 울산 북구 중산동에서 출토된 철제 갑옷으로, 삼국시대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형태다. 이 갑옷 4세기 중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쇠못(리벳, rivet)을 이용해 등판 등 철판 5개를 세로로 이어붙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만든 종장판갑(縱長板甲) 옷은 철로 만든 갑옷 중 가장 이른 시기인 4세기 초에 등장한다. 백제나 고구려지역 그리고 일본과 중국 등에서는 출토되지 않고 낙동강 하류지역인 김해와 부산 그리고 경주와 울산 등지에서만 출토되고 있어 가야와 신라만의 독특한 갑옷 문화를 보여준다.
특히 울산에서 출토된 갑옷은 다른 지역과 달리 소매가 달려 있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이번 갑옷 제작 박물관학교의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이며, 오전 10시에는 초등 3~6학년생 40명, 오후 2시에는 초등 1~3학년생 40명이다. 신청은 울산박물관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갑옷의 기능과 의미를 이해하고, 울산에서 발견된 날개달린 모습을 한 갑옷을 만들어봄으로써 울산 지역사에 대한 흥미와 애정을 가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