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시간 짧을수록 좋다?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는 '치질'을 부르는 습관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데 휴지에 피가 묻어 나거나, 혹은 변기 안이 선홍빛으로 물들어 있다면 치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질은 치핵과 치루, 항문 농양 등을 통칭하는 용어다. 주요 증상은 치핵이다.
배변 과정에서 대변이 항문을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쿠션이 되어주는 혈관 조직이 있다. 이 조직에 문제가 생긴 게 치핵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은 치핵 증상이 나빠지게 한다. 알코올은 항문의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로 인해 항문 조직이 부풀어 오르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항문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고, 올바른 배변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변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게 좋다. 물을 자주 마시고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술을 자주 마시지 않고, 염분이 들어간 음식도 피한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책을 읽는 것은 치질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오흥권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치질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가끔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세를 바꿔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따뜻한 물로 자주 좌욕을 하되, 쪼그려 앉아서 하기보다는 5~10분 정도 엉덩이를 푹 담근다.
다만 치질이나 치핵이 생겨도 무조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증상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나뉘며, 치료법이 다르다.
가벼운 1기는 섬유질을 많이 먹고, 배변시 지나치게 힘을 주지 않는 것, 좌욕하는 생활습관 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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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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