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족들 "언론플레이다" 비판
그러나 일부 유족들은 보잉이 유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고기종 관련 정보를 아직 제공하지 않으면서 언론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한 것은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보잉이 실제로 1억달러를 다 출연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언론플레이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1억달러 기금을 조성해 유족득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인더네시아, 올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737맥스8 탑승자 346명의 유족들 교육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공동체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족들 일부는 보잉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티오피아 희생자 일부를 대리하는 한 변호사는 보잉이 "솔직하지 못 해 보인다"면서 "보잉은 현 시점에서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고측의 우선 순위는 여전히 더딘 사망자 신원확인과 유해수습이라면서 "유족들은 또 737맥스8 기종이 안전을 위해 충분한 돈이 투입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며, 만약 설계를 다시하고 면허를 다시 따야 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인은 1억달러가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이 돈은 유족들에게 어떤 의미도 없으며 그들이 찾는 것에 대한 답도 아니라고 말했다.
■ 험로 예고
맥스8 기종은 3월 에티오피아 사고 이후 중국을 시작으로 각국이 운항통제에 나서면서 지금은 전세계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또 2차례 추락사고와 함께 미 연방항공청(FAA)의 신뢰도 땅에 떨어졌다. FAA는 잇단 추락사고에서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신뢰를 크게 잃었고, 이번에도 가장 마지막으로 운항금지 조처를 내렸다. FAA의 권위 실추는 맥스8 시험비행이 성공해 운항허가가 떨어지더라도 다른 나라들이 곧바로 그 뒤를 이을지 장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운항재개 지연은 보잉에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온다. 신뢰저하에 따른 판매 부진 뿐만 아니라 운항금지로 손해를 보게 된 항공사들의 손실도 보전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수십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지만 운항금지가 오래 이어지면 손실보전 규모는 늘 수밖에 없다. 생산비 단가도 이미 뛰었다. 보잉은 4월 맥스8 단종때까지 생산비용이 10억달러 더 들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결함 개선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추락사고 유족들의 소송규모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이 소송을 통해 지불하게 될 금액이 3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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