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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양행, 사카린서 세계 일류소재 개발까지…"가치 재평가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4 17:03

수정 2019.07.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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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에 대한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톱 소재 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국내 증시에서 그간 소외 당했던 소재주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인양행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5%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2% 하락했다. 시장 대비 수익률은 16.03%포인트에 달한다.


염료와 사카린 등을 생산하는 경인양행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전자재료 산업에 진출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양산하는데 경인양행도 한몫을 했다는 점이 최근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경인양행은 코오롱중앙기술원,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삼성SDI, 에스엠에스(SMS),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함께 액상 형태 반제품인 투명·불투명 PI 바니시(Varnish) 타입 필름 개발 과제에 참여했다. 유리를 대체하면서도 유리 투명성과 높은 내열성을 모두 갖는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투명 고분자 종류는 많지만 300도 이상 견디는 재료가 적은데다 투명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불투명 재료는 기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공정 특성을 반영해 450도 이상 고온을 견뎌야 하므로 초고내열성을 갖도록 했다.

세계 일류소재로 성장할 여지가 큰 배리어필름을 개발한 경험은 경인양행이 앞으로 핵심소재를 양산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인양행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들어가는 정공수송층(HTL), 전자수송층(ETL), 기타 중간체 등을 개발했다.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할 정도로 핵심소재인 포토레지스트도 경인양행 생산 품목 가운데 하나다.

관련 업계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염료와 사카린 등 전통적인 소재 중심에서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전자재료 소재 개발업체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인양행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생산능력도 우수하다"면서 "경인양행이 사용하는 반응기 크기는 20만~25만리터로 고객 요구에 따라 t 또는 kg 단위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1954년부터 순도 높은 사카린을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형광 안료, 레진, 의약품 중간체, 전자재료와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인양행은 또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지난해 6월 전라북도 익산시와 익산 제3일반산단 약 12만㎡ 부지에 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공장은 내년 1차 가동을 목표로 약 600여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늘려가기로 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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