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 = 전 남편 살인 피의자 고유정(36)이 의붓아들과 관련한 경찰 조사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충북경찰의 3차 대면조사에서 고씨는 억울함을 나타내며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5일 제주 구치소를 찾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8시간가량 고씨를 조사했다.
전날 9시간 조사에 이어 이날 조사에서도 고씨는 진술거부 없이 조사에 응했다.
경찰과 고씨 사이에 어떤 조사와 진술이 오고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의붓아들을 죽였다는 여론 등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청주로 복귀한 뒤 다음주 고씨에 대한 추가 조사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조사 내용을 토대로 고씨의 추가 조사 등 향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씨의 의붓아들 A군(2014년생)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던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특이 약물이나 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고씨의 현 남편 B씨(37)를 상대로 실시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는 그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거짓말 탐지기 결과를 받은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B씨 집을 압수수색했다.
고씨를 두둔하던 B씨는 지난 13일 제주지검에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A군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초점이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지검은 지난 1일 고씨를 살인 및 사체 손괴,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소 2곳 이상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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