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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진실공방.."아내 의심" vs "억울하다"

뉴스1

입력 2019.07.07 10:30

수정 2019.07.07 14:35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고유정이 남긴 아파트 입주 1주년 기념 행사제안 댓글. (독자제공)/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고유정이 남긴 아파트 입주 1주년 기념 행사제안 댓글. (독자제공)/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이 고씨와 현 남편 사이의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현 남편 A씨(37)는 지난달 고씨를 살인 혐의로 고소한 뒤 줄곧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별다른 입장이 없었던 고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타살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7일 충북경찰에 따르면 청주상당경찰서는 의붓아들 사망 사고에 대해 지난 5일까지 3차례, 27시간에 걸쳐 고씨를 대면 조사했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씨는 자신을 향한 여론에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의붓아들을 살해했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이 같은 고씨 진술은 '아내가 아이를 살해한 것 같다'는 현 남편 A씨의 주장과 배치된다.

A씨는 언론을 통해 아이가 숨지기 전후 정황을 내세워 고씨의 살해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또 아이 사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가 자신으로 향한 것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사건 핵심 인물들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경찰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씨의 살해 사건에 국민들 관심이 높은 데다 어떤 결론을 내놓더라도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다음 주 고씨를 추가 조사한 뒤 A씨의 조사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수사 내용을 종합해 이르면 7월 말쯤 결론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 의붓아들 B군(만 4세·2014년생)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은 친부 A씨와 한 방에서 잠을 잤고,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B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는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외상이나 약·독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씨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고씨를 두둔하던 A씨는 지난달 13일 제주지검에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제주지검은 지난 1일 고씨를 살인 및 사체 손괴,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소 2곳 이상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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